밀당의 요정

글. 천지혜
그림. 쥰
타이틀. 이슬기

  • 1네이버 시리즈 연재 (2020년 4월~10월)
  • 2'밀당의 요정' 일본 웹툰, 웹소설 번역 계약
  • 3'밀당의 요정' 일본 오디오 드라마 계약
  • 42022년 3월 네이버 웹툰 매일 플러스 
    - 매주 토요일 연재
이미지 없음
  • 12020 BCWW IP to Drama 피칭 선정작

이미지 없음
  • 1한국 콘텐츠 진흥원 2020 콘텐츠 지식 재산(IP) 상담회 선정작

  • 1 RH코리아 종이책 단행본 출간
  • 1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스토리산업팀 <2021 우수 만화, 스토리 IP 후속 프로모션 사업> 지원작으로 선정

To. 밀당을 잊은 그대에게

밀당이요? (아련) 그걸 언제 해봤는지도 모르겠네요. 

남녀 사이, 땡겼다가 놨다가 밀당을 할 때보다 
재미있을 때가 또 있을까?

밀당이니, 설렘이니, 이런 감정 싹 다 잊어버린 그대에게 이제 손발 저릿저릿해지는 ‘사랑의 감정’을 선물한다.

아슬 짜릿한 밀당의 세계로 드루와, 드루와.

이 웹소설과 함께라면,
이제 당신도, ‘밀당의 요정’!

밀당고자, 이.새.아!

여 / 30대 초반 / 소울웨딩플랜 팀장급 웨딩플래너

전천후 웨딩 스페셜리스트, 이새아!
꼭 밀당의 요정이 되고 싶습니다!
소같은 그녀가 뒷걸음질 쳐서 밟은게, 바로 밀당?!

밀당고수, 권.지.혁!

남 / 30대 중반 / 성진건설 상무에서 로안 웨딩홀 대표로 좌천(?!)

밀당은 내가 할게, 누가 쓰러질래? 권지혁! 
비혼주의자 우주밀당고수의 처참한 몰락!
연애 갑질남, 호구 호구 상호구 되다?!

낭만어택, 조.예.찬!

남 / 30대 중반 / 셀럽 버금가는 인기의 ‘핫’한 포토그래퍼

낭곧내! 낭만이 곧 내 인생, 조예찬!
진짜 좋아하면, 밀당할 시간이 어디 있어?
이성이 마비될 정도로 좋아하는게, 진짜 사랑 아니야?

1. 밀당 고수 VS 밀당 고자!

결혼이 너무 하고 싶은 웨딩 플래너 VS 비혼주의자 웨딩홀 대표!
상극의 남녀가 만나 벌이는 캐릭터 대격돌! 의외의 케미 폭발 로맨스!

2. 밀당, 그 미묘한 심리전에 대하여.

과연 누가 먼저 넘어갈까?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 
두근 두근 스릴 넘치는 아찔한 밀당 공방전! 
그 오묘한 심리 로맨스의 세계를 모두 파헤친다~!

3. ‘오구 오구 그랬쪄요?’

당사자들은 치열하게 밀당하는데, 보는 이들은 자꾸만 광대승천이 된다?! 
‘저 친구들 보니 나도 사랑에 빠지고 싶다!’
첫사랑보다 설레이고 솜사탕보다 보드라운, 초특급 스윗달달한 스토리가 찾아온다!

4. 남의 결혼 문제는 프로! 본인 결혼 문제는 쑥대밭으로?!

‘하아, 결혼이란 게 이렇게 원래 어려운 거였나요?’
자칭타칭 결혼전문가들의 제 코 못닦는 허당 플레이! 
깨방정 코미디 열전!

5.‘감정’이라는 것이 폭발한다!

결혼을 앞두고 갈등의 클라이막스를 맞이한 위기의 커플들!
그들이 벌이는 불꽃같은 감정 활극! 각양각색의 에피소드 대잔치!

6. 이거 실화야? 거의 실화일걸?!

‘뿜베’나 ‘네이트판’에 오를 것 같은 코믹한 사건 사고들로 시작하지만,
종국엔 우리 시대 결혼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현실적인 공감드라마! 
‘결혼이란 건 뭘까?’ 진짜배기 고민이 담긴, 솔직한 이야기!

7. 결국은 관계 회복과 성장에 대한 드라마!

산 너머 산인 양가 부모님, 아직 청산ing 중인 전애인들, 비교의 늪에 빠진 친구들...
그렇게 다양한 인간관계의 갈등을 거쳐, 결혼이라는 인생의 커다란 관문을 지나,
점점 더 ‘진짜 부부’가 되어가는 두 주인공들의 고군분투 인생 성장기!


밀당이란 게, 하고 싶었습니다.


원래 제 성격이, 좋으면 그 속 다 드러내야 직성이 풀리고,
속은 안 그래도 털털한 여자인 척, 쿨한 여자인 척 보이고 싶고,
그렇게 하는 게 마음 편하고.
사실 제가 밀당이랑 엄청 거리가 먼 여자거든요.
그래서, 만났던 남자들도 날 좀 우습게 봤어요.
도도하고 차갑게 생겨서 여우인 줄 알고 만났는데 알고 보니 호구였던 거죠.
이런 헌신적인 스타일, 요새는 좀 인기 없나 봐요?
뭐, 저도 밀당을 워낙 잘 못하니까 끌면 끄는 대로 끌려 다니고 이리저리 휘둘리고,
결국엔 상처만 받고 끝나고. 근데 그거 어디 가서 내색도 잘 못하고.
쫌 바보 같았어요, 제가.

그래서 꼭!
‘밀당의 요정’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사람 상대해야 하는 직업, 그런 기술 있으면 좋잖아요.
그 ‘밀당’이란 거 통해서 나도 관계에서 좀 갑이 되고, 승자가 되고, 우위를 점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본능에 어긋나 ‘밀당’을 하고 있는 제가, 스스로도 좀 어색하긴 한데, 어쩔 수 있나요. 그렇게 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가 있다는데.

난, 결혼이 하고 싶어요.
헤어진다는 건, 이제 지긋지긋하거든요.
목적 없는 연애도 지겹고, 스칠 것 같은 인연은 이제 그냥 스쳐 지나가주셨으면 좋겠고, 본능에 안맞는 밀당도 이제 그만하게요.
완벽한 안정을 찾고 싶어요.
번잡스러운 연애시대는 이제 끝났으면 좋겠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한 남자가 좀 꼬였어요.
뭐, 잘생기고 멋있긴 한데, 알고 보니 비혼주의자라네요. 
그 남자는 저 좋다고 달려들기는 하는데,
종국엔 나만 상처받고 끝날 이 관계, 처음부터 시작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인생 처음으로 철벽이란 걸 쳤는데, 이 남자는 그게 밀당인 줄 아네요. 
나보고 ‘밀당의 요정’이래요. 
아니야, 이 사람아. 난 니가 진짜 싫어. 다가오지 마요. 
진짜 사랑에 빠지면, 그 어설픈 밀당 같은 것도 전혀 못하니까. 
당신은 이미 끝을 정해놨지만, 난 끝이란 거 모르는 사람처럼 달려드니까, 
그러니까 그만해요.

사실 난, 상처받기가 싫었어요.
내 여린 속마음 같은 건 꽁꽁 감추어두고
아닌 척, 안 좋아하는 척, 내숭과 여우짓으로 그 마음 숨기고 싶었어요.

밀당이란 거, 알고 보니까 마음이 별로 없어야 가능한 거더군요.
사람 마음 손에 쥐고 땡겼다가 풀었다가, 뜨거운 듯 하다가도 쿨하게 돌아서는 거.
처음엔, 내가 마음이 없으니까 밀당처럼 보이는 행동들이 가능했는데,
점점 내 마음이 무거워져요. 점점 더 진심이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알았죠? 마지막 경고예요.
나 밀당하는 거, 철벽 치는 거 아니니까, 이제 정말 나한테서 물러서요.
그러지 않으면, 
난 정말 죽도록 당신을 사랑해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녀에게 밀당이란?

인간관계에 치이고 또 치이는 나에게 
꼭 필요한 생존 바이블.
내 가장 깊은, 여린 속마음을 
감추기 위한 방어 기제.


결혼이란 거, 정말 하기 싫었습니다.


일단 결혼해서 주변에 잘 사는 부부를 못봤어요.
유부남 형들이 맨날 그래요.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게 총각이다.
결혼,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뭣하러 돈들여 후회를 하느냐.
니가 결혼한다 그러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거다.

사실, 결혼이란 게 남자한테 좀 불리한 거 아닙니까?
서울 시내 집값이 얼만데, 어떻게 그걸 남자가 다 해와요. 반반이라면 모를까.
죽도록 뼈 빠지게 벌어온 돈, 죄인처럼 용돈 타 쓰는 게 말이나 됩니까?
나보다도 아내와 자식 위해 살아야 하는 거, 나 정말 자신 없습니다.

사실 난 ‘책임’이란게 두렵습니다.
돌아서면 언제 변할지도 모르는 ‘맹세’, 끔찍하기만 합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널 책임질 자신은 없으니, 우린 딱 동거까지만.
그 이상은 나에게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딱 거기까지가 내 한계니까.

그렇게 깊은 관계를 두려워했던 내 모습이 남들에겐
‘밀당의 요정’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사실은 여자들에게 감추고 또 감추고 있었던 겁니다.
나의 책임회피 성향, 그 무책임함에 대해서.

그러다가 어느날, 한 여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비혼주의자라고 해서, 연애도 안할 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즐겨야지요.
남의 결혼 죽자사자 준비해주느라, 지 앞길은 하나도 못 챙기는 그 여자.
쫌, 이쁘네요.
그런데 쫌 튕기네요.
이봐요. 나같은 밀당 고수가 이 정도로 매달리는 일, 흔치 않아요.
간만에 내 마음에 스파크가 튀는데, 우리 한번 불꽃처럼 연애해봅시다.
그러다 불꽃이 지면, 돌아서면 되잖아요. 쿨하게.

그런데 진심으로 누군가의 결혼을 준비해주고 있는 그녀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결혼이란 거, 각자가 너무 괜찮은 사람이라서, 제 잘난맛에 하는 게 아니구나.
서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결혼이구나.
돌이켜보니 난 한번도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겉으로 사람들 대하는 거 말구요.
진짜 내 스스로 변화해보려 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겁니다.

단호박 비혼주의자였던 내가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난 죽어도 결혼 안해’에 조건이 붙습니다. ‘이 여자가 아니면.’
내가 지금껏 너무 철이 없었어요.
결혼이란 걸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남자였죠.
그런데, 지금이라도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혹시 깨달음이 너무 늦은 건 아니겠죠?
정말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라도 그녀를 붙잡으러 갈 겁니다.
여러분들도 응원…… 해주실 거죠?

그에게 '결혼'이란?

확실히 미친 짓이다.
예전의 나라면 절대 상상도 하지 못할 엄청난 결단이니까.

1. “찍으면 넘어올까, 튕기는 척 넘어갈까?”

연애에서 가장 스윗달달한 순간을 담아낸, 짜릿한 밀당로코가 찾아온다!


연애할 때 제일 재미있을 때가 언제일까?
바로 저릿 저릿 밀당을 할 때!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부푼 호기심으로 서로에 대한 미묘한 탐색전을 하고,
주말에 약속을 잡는 것, 메뉴 하나 정하는 것 모두 신중하기만 한 그때,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조금씩 가까워지는 게 싫지만은 않던 그 때.

살짝 튕겼다가, 훅 들어갔다가, 다시 살짝 발을 빼다가, 은근슬쩍 스킨십하고.
온우주의 중심이 그 사람과의 카톡창으로 옮겨가는 것만 같은 그때,
꽃향기 가득한 봄바람의 훈풍이 오직 내게만 흘러드는 것만 같은 그때,

딱 그때만의 설레이는 감정과 스윗한 분위기를 담아낸다.

솔로가 너무 길어져, ‘사랑’이란 감정이 뭔지 잊었다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설렘’이란 감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결혼한지 너무 오래 되어서 ‘연애 감정’따위는 잊고 산다고?

그런 당신에게 양봉장인급 꿀케미를 긴급 수혈한다!

누구라도 ‘아, 나도 저런 사랑해보고 싶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 있게,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도 두근 두근 가슴 뛰는 연애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딱딱하게 굳어버린 당신의 가슴을 녹여줄, 사르르한 밀당 로코가 찾아온다!

우리들의 꿀밭에 모두들 놀러오세요!

2. “저 진짜 밀당 잘해보는 게 소원이에요~!”

허구한날 연애에 실패하는 밀당 하수들이여, 이리오라!

연애 고수가 될 수 있는 방법! 초특급 밀당 꿀팁들을 아낌없이 공개한다!


오빤 참 좋은 사람이에요ㅎㅎ
(나한테 잘해줘서 고마워요)
오빤 참 좋은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다시는 연락하지 말아요)

말이 ‘아’다르고 ‘어’다르듯,
카톡도 ‘ㅎ’ 다르고 ‘^^’ 다르다.
이걸 진작 알았으면, 지금쯤 애인이 있었을텐데.
간만에 찾아온 천금 같은 썸을 그렇게 놓치진 않았을텐데.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전화하고 싶은데, 이번 주 토요일 당장 약속을 잡고 싶은데,
안그런 척, 안보고 싶은 척, 본능과는 반대로 가야만 하니, 
‘밀당’이란 거 너무 어렵게만 느껴진다.
대체 어떻게 해야 이 미묘한 심리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걸까?

이제부터!
새롭게 ‘밀당의 요정’으로 떠오른 그녀, 이새아와
과거 찬란한 ‘밀당의 요정’에서 순정남으로 거듭나고 있는 그 남자, 권지혁이
실전 적용률 100프로의 ‘밀당 꿀팁’을 낱낱이 전수한다!

먼저 선빵을 날려, 기선제압을 하는 법!
너무 수작질 같지 않게 자연스럽게 번호 따는 법!
원하는 말을 상대방에게서 이끌어내는 법!
내 생각에 잠 못 이루게 하는 법(?!) 등

기발하고 독특한 밀당법으로 서로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하는 두 주인공들!
그 기상천외한 노하우들을 시원하게 공개한다!

이 스토리와 함께라면  이제 당신도, ‘밀당의 팅커벨!’

3. 결혼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아이러니한 사건들!

꿀잼 에피소드 대잔치!


- 신부들의 결혼을 준비해주며 미래의 내 결혼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로망을 키우던 능력자 웨딩 플래너 새아는, 막상, 솔로다.

- 전남친들이 딴 여자와 결혼 준비하겠다고 찾아오는 것도 열받는데, 
이번엔 현남친이 찾아와?! 나보고 웨딩 플래너를 해달라고? 이 자식을, 진짜!

- 자꾸만 들이대는 이 남자 좀 진지하게 생각하려 그랬더니, 이런 젠장! 그는 비혼주의자란다! 으아, 제발 나 좀 결혼하게 해주세요. 이제 남의 결혼 말고, 내 결혼이요!

=‘결혼을 해서 무엇하리~ 나만을 위해 살다 죽을래~’
외치는 비혼주의자 지혁에게‘강제 정략 결혼’의 위기가 찾아온다!

= 그에겐 이 정략 결혼을 피해 빠져나갈 구멍이 도.저.히. 없다.
결국 그는 이 결혼 준비를 담당하게 된 웨딩플래너 새아에게 읍소한다. 
“제발, 이 결혼 파투내주세요!” / “그게 지금 웨딩 플래너한테 할 소리야?”

= 그 ‘결혼 파투’를 계기로, 
그 남자는 매출 조단위의 건설사 상무에서 일개 웨딩홀 대표로 좌천(?!)되는데. 
“아니, 내가 비혼주의자인데, 누구 결혼을 도와줘?”

- 우리나라 최고의 웨딩 컨설팅사 대표는 세 번 결혼했다 이혼했고,
우리나라 최고의 웨딩홀 총괄 본부장은 혼기 만기의 노처녀다.
(이 둘은 쌍둥이지만 사이가 매우 안좋다. 
쌍둥이 언니가 세 번 다 쌍둥이 동생의 남자를 빼앗아가서!?)

‘결혼’을 둘러싸고 각양각색의 아이러니의 부딪힌 등장인물들!
과연 이들은 각자의 딜레마를 이겨내고, 완벽한 결혼식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or 정말로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

4.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정말로? 무사히?”

결혼을 앞둔 여러 커플들의 사연을 통해, 우리 시대 결혼의 현주소를 짚어


She says. 하아, 아버님 반대가 이렇게 심해서 어떡하지?
He says. 그러게. 나 이번에 상속재산 포기하고 나면 현금 2억 있는데.
She says. 2억이라, 그걸로 우리 집 할 수 있을까?
He says. 서울에선 전세로 실평수 12평짜리도 못들어갈걸?
She says. 2억이면, 내가 벌어갖곤 만져보지도 못할 엄청난 큰돈인데.
He says. 어떡하겠어. 은행이랑 30년짜리 딜 해야지. 
우린 이제 앞으로 30년 동안 대출빚 갚아야돼.
She says. 결혼이란 게 그런 거였어? 어마어마한 빚더미의 시작?!

연애는 낭만이고 결혼은 현실이라던데,
낭만은 낭만대로 날개가 꺾이고, 현실은 현실대로 발목을 붙잡는다.

우여곡절의 연애 끝에 결혼이란 걸 하려고 해도,
각자 모아놓은 돈 갖곤 어림도 없는 일이다.
부모님 도움 없이는 아주 자그마한 시작도 하기 힘든 지금,
우리가 정말 결혼이란 걸 할 수 있을까? 정말로?

힘들게 힘들게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30년짜리 족쇄같은 대출을 받아 힘들게 힘들게 집을 구하고,
힘들게 힘들게 예식장 날짜를 잡아, 힘들게 결혼 준비를 해서,
기적처럼 결혼에 골인을 해도 해도 문제다.
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

결혼 4년차 신혼 이혼률 27프로,
매해 33만쌍이 결혼해서 11만쌍이 이혼하는 이 시대.

우리가 그 세 명 중 한명이 되지 않고 잘 살 수 있을까?
우리가 정말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까?

지금까진 스펙 쌓고 취직하고 먹고 사느라 바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할 여유 따윈 없었는데,
이제는 가만히 멈춰 서서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다.
남은 평생, 이 사람과 정말 잘 살 수 있을까?

유쾌하고 코믹한 에피소드로 시작하지만,
결국 결혼 적령기의 남녀들, 그리고 자식을 결혼시켜야 하는 부모님 세대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함께 그 해결책을 모색해보려 한다. 그렇게 다양한 난관에 부딪힌 커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결혼의 현주소를 짚어보려 한다.

5. 다양한 인간관계 속, 소통을 통해 성장하는 그들.

결혼을 계기로 조금은 더 성숙해지게 된 그들의 이야기.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이러실까?
언제나 말투는 지시형이고, 아들이랑 소통이라고는 안되신다.
전화도 자기 할 말만 하고 뚝뚝 끊으시고,
조금이라도 대화가 길어칠라치면 떡 먹다가 체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해진다.

언제나 자식들에게 호통치는 것만 보고 자랐기에,
가정적인 아버지상이 어떤건지 전혀 모르겠다.
그런 내가 결혼해서 자상한 남편, 따뜻한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세상 모든 어머니가 이러실까?
남들은 우리 엄마 고상하고 우아해 보인다고들 하는데,
사실 우리 엄마, 완전 속물이다.
사람을 돈과 때깔로 평가하고,
자기 기준에 좀 못 미친다 싶으면 그렇게 무시를 하고 하대를 하신다.
문제는 그 기준을 딸에게도 강요한다는 것.
‘엄마 말이 다 맞아, 너는 엄마 시키는 대로만 해.’

엄마는 나를 아직까지 어린 애로만 보는데,
나는 아직까지도 엄마와의 소통이 어렵기만 한데,
그런 엄마랑 싸우지 않고, 이 결혼,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정말로 내가 머리 올린 성인이 될 수 있을까?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앞두고서
인간관계의 수많은 난항에 부딪힌 두 주인공들.

산너머 산인 양가 부모님, 아직 청산ing 중인 전 애인들, 비교의 늪에 빠진 친구들 등,
그야말로 여기 저기서 갖가지 갈등이 오발탄처럼 팡팡 터지는데.

결국 두 주인공은 차근한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부모님 세대는 일단 무조건 인정해주고,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게 먼저라는 것, 
지나간 인연에 미련 갖거나, 끌려 다닐 필요 없다는 것,
어차피 결혼을 하면서 멀어질 친구들은 멀어지게 된다는 것 등이다.

철없던 두 남녀가 결혼을 계기로 배려를 배워가고, 소통을 배워가고,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사랑 뿐 아니라, 수많은 인간관계에서도 ‘밀당이 꼭 필요해!’